문을 열고 들어와서, 자리에 앉기 전에 가게를 한 바퀴 훑는 손님이 있어요. 어디 앉아야 덜 눈에 띌까 재는 거예요. 혼자 오신 분들이 대부분 그러세요. 저는 그 눈빛을 알아봐요. 예전의 저랑 똑같거든요.
혼자 카페 가는 게 어색하다는 분들 많죠. 근데 사실 어색한 건 나 자신이 아니라 가게일 때가 많아요. 혼자 있기 편한 가게가 따로 있거든요. 안쪽에서 손님들을 십수 년 봐온 사람으로서, 어떤 가게가 혼자 편한지 짚어드릴게요.
혼자 편한 가게는 자리 배치부터 달라요. 창가에 일자로 붙은 바 자리, 벽을 보고 앉는 일인석, 이런 게 있는 곳이요. 이런 자리는 "혼자 와도 됩니다"라고 가게가 먼저 말해주는 것과 같아요.
반대로 2인, 4인 테이블만 있는 가게는 혼자 앉으면 자리 하나를 비워두는 셈이라 괜히 눈치가 보여요. 손님 잘못이 아니에요. 가게가 혼자를 염두에 안 둔 거죠. 그러니 들어가기 전에 창가 자리나 바 자리가 있는지 슬쩍 보시면 돼요.
이게 은근히 중요해요. 너무 살가운 가게는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 부담스럽고, 너무 무심한 가게는 또 서운하거든요.
제일 편한 건 얼굴은 알아보되 굳이 캐묻지 않는 가게예요. "오셨어요" 한마디 하고, 필요할 때만 다가오는 정도. 혼자 온 손님한테는 그 거리감이 제일 편해요. 몇 번 가보시면 그 가게가 어떤 쪽인지 금방 느껴지실 거예요.
혼자 오시는 분들은 대화가 필요해서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혼자 있고 싶은데, 완전히 혼자는 싫은 거예요. 그 미묘한 마음을 아는 가게가 좋은 가게죠.
같은 가게라도 시간대에 따라 혼자 있기 편한 정도가 달라요. 텅 빈 가게는 사장이랑 나 둘뿐이라 오히려 어색하고, 꽉 찬 가게는 혼자가 더 도드라져요.
적당히 사람이 있는데 각자 자기 일을 하는 시간, 그때가 제일 편해요. 저희 가게로 치면 늦은 저녁이 그래요. 다들 조용히 자기 시간을 보내니까, 혼자 있어도 하나도 튀지 않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혼자 카페 가는 건 가게를 잘 고르는 것보다 몇 번 해보는 게 더 커요. 처음 한두 번이 어색하지, 세 번째부터는 아무렇지 않아지거든요.
단골집 하나 만들어두시면 제일 좋아요. 얼굴 아는 가게가 생기면, 문 여는 순간의 그 어색함이 사라져요.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아는 곳에 가는 게 되니까요. 그 한 곳을 찾을 때까지, 오늘은 창가 자리 있는 데부터 한번 들어가 보세요. 생각보다 아무도 나를 안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