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신 손님이 커피를 한 모금 드시고는 한 손으로 명치를 누르고 계시더라고요. 괜찮으시냐고 여쭤봤더니, 원래 이런데 커피는 끊기 싫다고 웃으셨어요.
가게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대개는 커피를 바꾸기 전에 다른 걸 먼저 바꾸면 훨씬 나아지시더라고요. 제가 아는 선에서만 말씀드릴게요.
제일 흔한 게 이거예요. 아침에 아무것도 안 드시고 커피부터 마시는 경우요.
빈속에 진한 걸 넣으면 속이 놀라잖아요. 커피가 유독 그런 거지, 커피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저는 그래서 아침 첫 잔 드시는 분들한테 뭐라도 반 조각 드시고 오시라고 말씀드려요. 이거 하나로 괜찮아지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두 번째로 쉬운 방법이에요.
우유가 커피를 부드럽게 감싸주니까 속에 닿는 느낌이 달라져요. 아메리카노가 불편하시면 라떼로 한 번만 바꿔보세요. 그것만으로 편해지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유가 안 맞으시면 두유나 귀리로 만든 것도 요즘 웬만한 가게엔 있어요. 물어보시면 대개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게 큽니다. 출근길에 한 번에 들이켜시는 분들이 유독 불편해하시더라고요. 같은 잔이라도 십 분에 걸쳐 드시면 다릅니다.
산미가 강한 원두가 더 불편하다는 분들이 계세요. 반대로 강하게 볶은 게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건 사람마다 갈려서 제가 하나로 못 말씀드려요.
그래서 원두 바꾸는 건 순서상 제일 뒤에 두시는 게 좋아요. 위의 세 가지를 먼저 해보시고, 그래도 그러면 그때 가게에서 다른 원두로 한 잔 시켜보세요. 저희는 그런 부탁 받으면 오히려 반갑습니다.
커피를 끊어야 하나 고민하시기 전에, 바꿀 수 있는 게 네 개나 있어요. 끊는 건 그다음이에요.
그리고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계속 불편하시면 커피 얘기가 아니라 다른 얘기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쪽은 아는 게 없는 사람이라 함부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그럴 땐 아는 사람을 찾아가 보시는 게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늘 잔을 조금 덜 부담스럽게 만들어드리는 것까지예요. 그건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