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목 건너에 무인 카페가 생겼다고 이웃 가게 사장님이 알려주셨어요. 며칠 뒤에는 큰길 쪽에도 하나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가서 보진 않았어요. 대신 손님들이 얘기해주십니다. 오늘은 제가 카운터에서 본 것만 적어볼게요.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처음 눈에 띈 건 낮이었어요.
출근길에 잠깐 들러서 들고 나가시던 분들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건 이해가 돼요. 들고 나가실 거면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잖아요. 값이 싸면 싼 쪽으로 가시는 게 당연하고요.
저도 급할 땐 그렇게 합니다. 서운할 일이 아니에요.
이게 저한테는 뜻밖이었어요.
밤에 오시던 분들은 그대로 오세요. 오히려 몇 분은 무인 카페 얘기를 먼저 꺼내시더라고요. 거기 갔었는데 다시 여기로 왔다고요.
한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앉아 있기가 이상하더라고요." 아무도 없는데 혼자 앉아 있으니까 오히려 더 혼자인 것 같았다고요. 저는 그 말을 오래 생각했어요.
손님들 얘기를 모아보면 이렇게 나뉘어요.
저는 그동안 제가 커피를 파는 줄 알았는데, 밤에는 자리를 팔고 있었던 거예요. 그건 무인 가게랑 겹치는 물건이 아니더라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카페 매출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낮이 빠진 건 그냥 안 아픈 척할 수가 없어요. 임대료는 낮이든 밤이든 똑같이 나가니까요. 이 얘기를 담담하게 쓰긴 했지만 계산기는 계산기대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값을 더 내리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쪽으로 붙으면 저는 못 이깁니다. 사람이 서 있는 값이 있는 가게로 남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기계가 못 하는 게 뭘까 오래 생각했는데, 대단한 건 아니고 "오늘 늦으셨네요" 한마디더라고요.
무인 카페가 늘어나는 게 나쁜 일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새벽에 커피 한 잔이 급한 사람한테는 그게 있어서 다행이죠. 저는 그 시간에 문을 열어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다만 저는 계속 여기 서 있으려고 해요. 사람이 없어서 다시 나오게 되는 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밤에 여기 불이 켜져 있으면 되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