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도 낼 자리가 없어 삼키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갈 곳 없는 화의 자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다들 웃다가도 집 얘기만 나오면 조용해집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짧은 침묵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사람 자리가 줄어든다는 얘기가 자꾸 들려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얘기가 얹히는 밤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안 쓰는 걸 알면서도 못 버리는 물건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인사말이 전부 날씨 얘기로 바뀌는 계절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지친 인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늦잠 한 번에 하루 전체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판정이 내려지는 자리를 나른하게 들여다봅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일수록 조용히 지칩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들어주는 자리의 피로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나이 얘기만 나오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조급함의 자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습관이 만들어진 자리를 나른하게 들여다봅니다.
모이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무거움의 정체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사람은 부담스러운데 혼자 있으면 허전한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모순된 마음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좋은 순간은 왜 이렇게 짧을까 싶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행복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하루를 다 보내고 나면 이상하게 공허해진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텅 빈 저녁의 정체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안부 인사 한마디에 말문이 막히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짧은 침묵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저녁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가라앉음의 정체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다들 좋은 말을 해주는데 하나도 닿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닿지 않는 위로의 자리를 나른하게 들여다봅니다.
싸운 적도 없는데 자연스레 멀어진 사이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멀어짐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아 지친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노력과 보상이 어긋나는 그 자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원하던 걸 손에 넣어도 금세 또 허전해진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만족이 오래 가지 않는 마음의 구조를 나른하게 들여다봅니다.
분명 쉬었는데도 개운하지 않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쉼이 쉼답지 못한 이유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사람 만나는 일이 유독 버겁게 느껴진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관계의 피로가 어디서 오는지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비가 오면 마음이 유독 가라앉는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날씨가 마음을 데려가는 그 자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갑자기 눈물이 도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눈물의 자리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잠들기 전이면 유독 지난 일이 되감기는 밤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되감기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뭘 해도 의욕이 나지 않는 날이 이어진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의욕은 짜내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나른하게 함께 나눕니다.
문득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지는 밤이라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마음을 고치려 들지 않고 그저 곁에 앉아 함께 들여다봅니다.
열심히 사는데 늘 제자리인 것 같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도착점이 자꾸 멀어지는 그 느낌을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뒤처진 것 같다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그 비교가 어디서 오는지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
뉴스만 켜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소식이 무겁게 얹히는 자리를 나른하게 들여다봅니다.
기대를 접으면 실망도 줄어들까요. 비 오는 날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다인이, 기대가 접히지 않는 이유를 나른하게 함께 들여다봅니다.